국가 전력 인프라가 대규모로 바뀌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이 본격 추진되면서, 관련 산업과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에너지 고속도로 관련주는 HVDC(초고압직류송전) 기술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전력망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저는 올해 초 재생에너지·송전 인프라 섹터를 분석하면서 이 테마를 접했습니다. 당시 ‘전력망은 이미 깔려 있지 않나?’라는 단순한 인식이 있었지만, 정책 자료를 살펴보니 노후 송전선 교체와 지역 간 전력 불균형 해소라는 과제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에너지 고속도로 관련주의 정책 배경, 산업 구조, 주요 기업과 리스크를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에너지고속도로 정책 개요와 산업 구조
에너지 고속도로는 단순한 송전선 교체 사업이 아닙니다. 정부가 2038년까지 추진 중인 국가 전력망 대전환 프로젝트로, 수도권 중심 소비지와 남부권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연결하기 위한 초고압직류송전망(HVDC) 구축 계획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해당 사업을 “재생에너지 전력의 효율적 수송을 위한 국가 인프라 혁신 과제”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교류 송전보다 손실이 적고 안정적인 HVDC 기술이 중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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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구조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총사업비: 약 25조 원(2030년까지 단계적 투자)
송전거리: 약 430km(전남~수도권 구간 중심)
전송용량: 최대 8GW
기술 핵심: HVDC(초고압직류송전) 및 스마트그리드 통합
이로 인해 전선, 변압기, 절연체, 송배전 기자재, 스마트 제어시스템 등 여러 산업군이 동시에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해저케이블 1km당 단가를 1억 원으로 가정할 경우, 430km 구간만으로 약 4,300억 원 규모의 시장 기회가 발생합니다. 여기에 변전소, 절연체, 송전탑 설치비용 등을 합치면 총 파급효과는 약 10조 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주요 수혜 산업과 대표 기업
에너지 고속도로 관련주로는 전력기자재, 전선, 케이블, 스마트그리드 기술 보유 기업이 중심을 이룹니다.
국내 주요 증권사와 산업분석기관은 LS에코에너지, 대한전선, 세명전기, 한전KPS, 현대일렉트릭 등을 잠재 수혜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대표 기업별 특징 요약입니다.
LS에코에너지: 해저케이블 전문 제조업체로, HVDC용 케이블 기술력을 확보했습니다. 향후 해저구간 송전망 핵심 공급업체로 꼽힙니다.
대한전선: 전력용 케이블 및 송전망 시공능력을 동시에 갖춘 기업입니다. 특히 장거리 HVDC 케이블 사업에서 국내 독보적 경험이 있습니다.
세명전기: 송배전용 변압기 및 개폐기 생산 기업으로, 중전기기 분야에서 안정적인 내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전KPS: 발전소 및 송전망 유지보수 전문 공기업으로, 장기 관리·운영 수익이 예상됩니다.
현대일렉트릭: 변압기, 차단기 등 중전기기 분야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높으며, 수출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됩니다.
실제 증권사 리포트에서는 2025년~2026년 사이 LS에코에너지와 대한전선의 매출이 각각 15~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순히 전선 수요 증가뿐 아니라 HVDC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됩니다.
예시로, 대한전선의 2024년 매출은 약 2.4조 원, 영업이익은 1,200억 원 수준이었으며, HVDC 사업 매출 비중이 20%를 넘으면 영업이익률이 약 7%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리스크 요인과 향후 전망
에너지 고속도로 관련주는 장기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투자 관점에서 리스크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첫째, 정책 지연 리스크입니다. 대형 송전 프로젝트는 인허가,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가 복잡해 실제 착공이 계획보다 늦어질 수 있습니다. 2025년 착공 예정 구간 중 일부가 2026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둘째, 원자재 가격 리스크입니다. 전선·케이블 제조의 핵심 소재인 구리 가격이 톤당 9,000달러에서 10,500달러로 상승할 경우, 기업들의 원가 부담률이 5~8%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영업이익률 하락 압력이 생깁니다.
셋째, 기술경쟁 심화입니다. 글로벌 기업(ABB, 지멘스, 히타치에너지 등)과의 경쟁이 본격화되면, 국내 기업의 수주 마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1️⃣ 정부의 송전 인프라 투자 예산이 매년 확대되고 있습니다.
2️⃣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가 필수적입니다.
3️⃣ HVDC 기술의 국산화율이 점차 상승하면서 국내 부품·소재 기업에도 수혜가 돌아갑니다.
결국 에너지 고속도로 관련주는 단기 테마주가 아니라, 10년 이상 지속될 구조적 산업 변화의 한 축으로 평가됩니다.


에너지 고속도로는 장기 산업 전환의 시작입니다
요약하자면, 에너지 고속도로 관련주는 정부의 대규모 전력망 인프라 확충 정책에 따라 성장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수혜 요인: HVDC 기술확산, 정부 예산 확대, 재생에너지 연계
리스크 요인: 정책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경쟁 심화
독자에게 드리는 제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산업통상자원부·한국전력공사에서 발표하는 송전망 투자계획을 수시로 확인할 것.
② 단기 급등 구간보다 예산 확정 이후의 ‘실제 수주 시점’을 중점적으로 볼 것.
③ 기업별 기술력·재무안정성을 비교해 장기 포트폴리오로 접근할 것.
향후 5년간 HVDC 시장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책 실행이 구체화될수록, 에너지 고속도로는 한국 전력산업의 ‘두 번째 반도체’로 평가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정책 변동성에 따른 조정 구간도 함께 염두에 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자료출처
산업통상부 – 전력망 강화 및 HVDC 구축 계획 발표
경기일보 – 정부,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급물살 관련 보도
통계청 KOSIS – 전력산업 및 송전설비 통계
※ 본 글은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닌 정보 제공용 분석이며, 모든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